제목 | [그린 아시아] [미얀마] 미얀마의 빛, 어둠과 미래를 함께 밝힙니다 | 2018-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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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환경재단은 처음 미얀마를 방문했습니다. 가족과 마을의 밤을 밝히고자 온 동네 사람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걷거나 자전거 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저희를 찾아와 태양광 장비 설명을 귀담아들었던 반짝반짝한 눈빛이 동행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말했습니다. 그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환경재단은 추운 겨울, 태양광 장비와 함께 여전히 무더운 미얀마에서 그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을의 밤에도 그리고 삶에도 빛이 들기 시작하려 합니다. *2017년 아시아 태양광 지원사업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밤을 밝힙니다. 각 가정에 초소형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여 가정에서 직접 태양광을 활용하여 전기를 충전합니다. 이 장비는 신성E&G에서 개발도상국에 전기인프라를 보급하고자 제작되었으며 주민들은 소정의 월 임대료를 마을운영위원회에 냅니다. 지불한 월 임대료는 학교건축, 공동소득사업 등 마을발전사업에 직접 사용됩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수많은 파고다와 열기구가 연출하는 조화로움이 일출과 일몰의 노란 하늘에 수놓는 ‘바간’지역의 따란깐 마을과 건기에는 자동차로, 우기에는 배를 타야만 만날 수 있는 ‘빤따노’지역의 예뽀예래 마을입니다. 이번 방문에는 태양광 장비 제조회사인 신성E&G와 동행했습니다. 두 마을을 모두 방문하기 위해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으로 입국합니다. 먼저 한국 NGO ‘푸른아시아’와 함께 바간을 방문했습니다. 바간은 양곤으로부터 약 600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날갯짓을 하면 도착합니다. 바간에 내려 소달구지에 물탱크를 싣고 긴 거리를 오가는 마을주민들과 인사를 하다보면 ‘따란깐 마을’에 도착합니다. 이들의 따뜻한 환대로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그들의 진심을 알기에 더욱 고마워집니다.
전달식에는 마을주민 100여 명과 지역 국회의원이 참여했습니다. 환경재단은 태양광 장비 본체와 함께 사용방법과 유의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아이들도 맨 앞에 앉아 이런저런 궁금한 점을 물어봅니다. 밤에 전등을 켜놓고 친구들과 놀아도 되는지, 놀고 공부도 할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물론 옆에 앉아있는 아빠의 눈치도 한번 보고요. 전달식에 참여한 지역 국회의원은 이번 방문으로 ‘따란깐 마을’의 존재를 알았다고 합니다. 전기, 식수, 학교, 도로 등 모든 인프라가 열악한 이 마을의 진입로를 수리해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환경재단은 이를 계기로 옆 마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보다 나아지길, 또 달구지를 짊어진 소의 발바닥도 그 수고가 덜어지길 기원했습니다. 다음 모니터링 때는 조금 더 밝고 안전한 따란깐 마을의 밤을 볼 수 있겠죠? 저희는 바간의 노을을 바라보며 다음 방문지인 ‘예뽀예래 마을’로 향했습니다. 예뽀예래 마을에서의 모든 활동은 한국 NGO ‘더프라미스’와 협력했습니다. 지난여름 방문 때는 우기여서 배를 타고 들어갔어야 했는데요. 이번엔 건기입니다. 덜컹덜컹 차를 타고 4시간 동안 굽이굽이 마을을 찾아갑니다. 이곳은 마을주민들의 의지와 더프라미스의 노하우가 적절히 조화되어 마을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그 역량은 마을 돗자리 사업의 성공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태양광 장비를 어떻게 효과적인 마을발전으로 이어나갈지, 전달식은 어떻게 할지 등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내고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적으로 실현해나갑니다.
전달식은 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모여 빛을 맞이합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태양광 장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밤을 밝힘은 물론이며 마을발전에도 지속해서 기여하고자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환경재단은 두 번에 걸쳐 교육의 장을 열었습니다. 신성E&G에서도 주민들이 원하는 지식과 노하우가 전달되도록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고맙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한다. 비행기로, 차로, 배로 미얀마 구석구석을 방문했습니다. 서로 다른 기후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공통으로 했던 말입니다. 그 말은 환경재단이 ‘이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초심을 일깨웠습니다. 작은 도움일지라도 많은 사람이 행복하길, 그 안에서 자연이 지켜지기를, 또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이 유지되길 바랐던 그 목적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전한 말을 되뇝니다. 환경재단은 앞으로도 아시아지원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아시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