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는 산을 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프놈펜 시내에 27m높이의 인공 언덕 왓 프놈이 가장 높은 곳일 정도에요. 하지만 캄포트에서는 창문밖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넓은 논, 밭 뒤로 멋진 산들이 나타났어요.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캄포트은 외국인들이 휴양으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일행은 태양광 전등을 직접 사용하게 될 주민들을 만나러 아침부터 흙먼지 길을 달렸습니다.
캄보디아도 한국과 같이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로 공무원들이 쉬는 날이어서 공식적인 행사는 5월 2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일행보다 먼저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군청에 해당하는 건물 옆에 큰 천막을 밑에 태양광전등을 전달받기로 한 주민들께서 모여계셨어요.
캄보디아 정부는 지원물품에 관세를 붙이지는 않지만 시일이 오래 소요되어 저희가 도착하기 전에 안 올까 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시간을 맞추어 주민들께 직접 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환경재단 상근자와 캄보디아 협력단체 FRC 황종철님과 현지 근무자분들 그리고 캄포트 출신의 국회의원 및 공무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주민들께 환경재단소개를 드리고 인사말을 한 뒤 본격적인 태양광 전등 사용법 설명을 했는데요 얼마나 관심 있게 들어주시는지 태양광 전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느껴졌습니다.
소개 후에는 미리 배부한 전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바우처와 신분증을 가지고 한 분씩 나오셔서 전등과 패널을 받으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전등을 손에 쥐고 나오실 때의 환한 표정이 떠오릅니다. 어떤 분은 오토바이로 어떤 분은 자전거로 한 분씩 자리를 뜨실 때마다 캄포트의 이 분들의 가정의 밤이 환해질 생각을 하지 저도 마음속에 기쁨이 가득 찼습니다.
코트라의 연구에 따르면 캄보디아 인구 천오백만 명중 천만 명이 한국인들은 매일 사용하는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섭게 발전중인 가까운 나라 베트남, 태국, 라오스에서 전기를 수입하여 도시에만 공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천만 명의 전기 없는 캄보디아 인들의 삶은 어떨까요? 2011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천 달러를 넘은 아시아 최빈국으로서 에너지 자립은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고 아픈 역사적 상처로 아직도 고통을 받는 캄보디아사람들에게 해외 자본으로부터 독립하여 자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입니다. 태양광 전등 지원을 통해 이들의 실 생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태양광 전등 지원 사업은 여러분의 후원으로 이루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