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린 아시아] '생명의 빛 2014' 캄보디아에 전달된 아시아의 빛(1탄) | 2016-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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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가장 덥다는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환경재단의 캄보디아 방문 팀이 태양광전등을 전달하고 온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캄보디아에 캄폿 지역의 빈곤가정에 추가로 태양광 전등 400세트가 보급되었습니다. (환경재단은 캄보디아에 2013년 300가정에 태양광 전등 세트를 보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보기)
이제부터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아요.
캄보디아에는 매년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해에만 27만 명이 캄보디아를 방문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관광을 목적으로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관광지 부근에만 머물다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방문한 관광객들은 캄보디아의 진짜 모습을 접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로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흙먼지 길을 따라 수도와 전기가 설치되지 않은 마을들이 나타납니다.
(도시에서 벗어나면 포장되지 않은 길들이 나타납니다.)
프놈펜에서 차로 두시간 반 걸려 도착한 캄포트는 과일이 유명한 소도시입니다. 대부분의 캄보디아 사람들처럼 캄포트 사람들도 농업이 주요 산업이며 열악한 관개시설 등을 이유로 수확량이 많지 않아 빈곤한 가정이 많습니다. 환경재단에서 태양광 전등을 지원할 마을은 캄포트에서도 비포장 도로로 조심조심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츠으띠을이었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2013년에 지원받은 가정을 방문하여 전등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또 이번에 지원 받을 가정의 현 상황이 어떠한지 현지 협력단체(FRC)와 알아보았습니다.
더위를 피해 한 낮에는 대부분 집에서 쉬고 계셔서(미리 방문을 알리기도 했구요.) 가족들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태양광 전등 사업을 하는 환경재단 일행이라고 소개하면 환영해주시고 반겨주셔서 일행도 ‘아꾼찌란’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충전중인 환경재단의 태양광 전등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정이 떠오릅니다. 정말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시연할 때의 느낌과 정말 필요한 곳에서 사용되는 모습을 본 느낌은 많이 달랐습니다. 가정방문동안 태양광 전등의 상태를 확인 후 주로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 등을 조사하고 태양광 전등을 사용하고 생활의 바뀐 점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캄보디아는 모계사회로 대부분 신랑이 신부집으로 장가를 오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홍 사린님의 가정도 딸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특별한 공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인 홍 사린님은 쌀과 옥수수 농사 외에 몇 달에 한 번씩 결혼식에서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작은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가정의 수입은 수확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1톤을 생산하고, 가정에서 소비하고 남은 것은 시장에 팔아 년 30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의 소득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힘들어 아이들이 15살이 되면 보통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고 하니 이곳 아이들이 고등교육을 마치는 것은 정말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의 농촌 전기 보급률은 16%로 아시아에서 인구대비 가장 낮고 또 전기세는 가장 높아서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전기 보급률을 높이고 특히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부품의 수입에는 관세도 많이 낮추어 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기시설이 전무한 츠으띠을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 자동차용 배터리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배터리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이 만 원 정도이고 한번 충전할 때마다 충전비를 내야하며 충전된 배터리는 4~5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충전된 배터리는 보통 전등을 밝히거나 핸드폰을 충전하고 라디오를 듣는데 사용하는데 소득에 비해 충전비용은 굉장히 높은 편이어서 마음껏 사용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모든 가정이 태양광 전등을 받은 날부터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용을 했고. 마당에 충전을 위해 태양광 패널 지지대를 설치한 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밤중에 급한 일이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하신 것과 태양광 전등아래에서 저녁식사를 온가족이 느긋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진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궁금했던 것 중 캄보디아에서는 태양광 전등이 값이 많이 나가는 물건일 텐데 장금장치가 되어 있지 않아 도난 걱정은 안하시는지 여쭤보더니 웃으시면서 전혀 걱정 안하신다고 하셔서 마을 공동체생활과 한국의 도시생활의 차이점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사용하는 엄청난 에너지와 물건들이 당연하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습니다. 40도에 다다르는 더위에서도 선풍기 하나 없이 자연에 순응하여 생활하는 모습은 지금 누리고 있는 생활의 편의와 욕망에만 따를 것이 아니라 항상 모든 것을 아껴서 써야하고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지금도 태양광 전등 주위에 가족들과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홍 사린님을 생각하며 캄보디아의 태양광 전등 소식 1탄을 마칩니다.
- 2탄에서는 캄보디아 태양광 전등 2차 전달식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