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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아시아] '생명의 물 2014' 캄보디아 우물들아 잘 있었니? 2016-04-07

[생명의 우물 소식]

 

저는 서울의 오래된 주택가의 한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렸을적 저희집 마당 한 구석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수동펌프가 있었어요. 지금은 시골에서도 만나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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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된 펌프 *사진출처_http://blog.naver.com/tree7873/90189717112)

바로 이렇게 생긴 모습의 펌프였는데 이제 한국에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지요. 캄보디아에는 아직도 이런 펌프시설조차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음식없이는 3주, 물없이는 3일, 공기없이 3분까지 생존 할 수 있다고 하지요. 건기와 우기로 일년이 반씩 나누어진 캄보디아의 기후에서 건기의 끝자락은 생존을 위한 깨끗한 마실 물을 구하기 참 힘든 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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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8년에 건립된 생명의 우물)

환경재단에서는 2006년부터 캄보디아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물 건설 사업 <생명의 우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그동안 건설한 우물의 상태를 정검하고 캄보디아 내의 식수 문제를 연구중인 단체들을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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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의 초점은 1. 우물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2. 우물물이 식수로 적합한가? 3.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물이 익숙하지 않다고 합니다. 주로 빗물을 큰 항아리에 모아서 사용하거나 웅덩이에 고인물을 사용하는데요 빗물을 모아둔 항아리 속을 보거나 웅덩이의 흙탕물을 보면 이물을 마신다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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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을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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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에 우물이 없으면 사용하는 웅덩이 물)

사실 캄보디아는 NGO의 백화점이라고 할만큼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어 타 단체의 우물을 볼수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모니터링한 따께오와 캄포트지역 외에도 씨엠림 근처에 많은 단체들이 우물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물을 건설만 하고 관리를 하지 않아 버려진 우물은 오히려 전염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 시점에서 그동안 건설한 우물중 특히 초기에 건립한 우물의 상태와 주민들의 활용정도를 조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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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사용하고 있는 주민)

사전 미팅과 후속 연구를 맡아주신 최동진 박사님은 국토환경연구소에 소장님으로 계시면서 환경 정책, 지속가능한 개발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연구하고 계신 전문가로서 방문한 우물중 간이 테스트를 해주시고 샘플링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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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조사해주신 최동진 박사님)

캄보디아에서 동행해주신 최의소 박사님은 동아시아의 물 문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주도로 2013년 7월 개설된 적정기술센터 센터장이시며 현지에서 지역주민들이 기술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계셨습니다. 캄보디아의 물 상태 조사 자료를 공유해 주시고 함께 지역의 우물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저에게는 캄보디아에서 만난 분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분이기도 했는데요.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뜨거운 날씨와 빡빡한 일정에도 한번도 힘든 내색없이 끝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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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센터의 최의소 박사님, 최의소 박사님은 화장실 연구도 하고 계십니다.)

환경재단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지구촌공생회와 협력했습니다. 먼저 지구촌공생회 따께오 사무실을 방문하여 단체소개 및 식수지원사업을 담당하고 계신 실무자들의 사업현황과 일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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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지구촌공생회에서는 이번해 목표였던 2천기의 우물을 완공하고 관리사업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환경재단과 함께 2006년부터 건설한 우물 총 94기의 수질검사를 새로 하였으며 그 중 가장 많이 건설된 따께오의 번떼이미어캉레잇면을 중심으로 31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질검사의 경우 우물에서 물을 채취한후 단시간에 조사를 하지 안으면 뜨거운 날씨에 물이 변질되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아이스박스에 실어 바로 프놈펜의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수질검사는 현지 전문기관 RDI에 의뢰하는데 총 12개 항목중 비소(As), 망간(Mn), 불소(F), 질소(NO3), 대장균(E-coli)를 건강음용수지수(DWQI)로 수치화하고 철(Fe), 망간(Mn), 염소(Cl), 전도도, 총용해물질(TDS), 경도, 투명도, pH 총 8가지로는 미적음료수지수(AWQI)를 수치화합니다. 수질이 좋지 않다고 판정된 경우 단계별로 관리를 하게 됩니다. 식수로 부적하다는 판정이난 우물은 경고판을 부착하여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안내를 하고 수량의 부족이나 청소가 필요한곳,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곳 또는 우물관리자의 재교육이 필요한 곳 등 다양한 필요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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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경고판)

독성물질로 잘 알려진 비소 외에도 망간과 철 등의 농도도 사람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우물 자체의 보수(우물이 노후로 깨진 경우 지표수가 바로 투입됩니다), 주변의 청결함(우물 바로 옆에서 가축을 키우는 경우), 우물 관리 상황(뚜껑 분실, 쓰레기 투여 등)을 복합적으로 관찰하는것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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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농촌마을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통 배산임수의 지형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는 것과 달리 캄보디아는 길을따라 가정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집들이 길가에 있는 이유는 우기에는 항상 침수하는 농지보다는 높게 건설된 도로 근처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마을 공동 우물이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없는것이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마을 우물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었던 문화가 있었다면 캄보디아는 절에 조성한 큰 저수지로부터 물을 공급받았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주민교육을 통해 현지에 맞는 식수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