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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아시아] '2016에코빌리지-6월소식' 방글라데시 에코빌리지에 다녀왔습니다! 2016-06-28
지난 6월 9일부터 21일까지 환경재단 아시아사업 담당자들이 방글라데시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이 기간 중에 에코빌리지 사업 현장도 방문하고, 현지 파트너 및 지역 주민들과 만나 현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_^


에코빌리지로 가는 길!
한국에서 에코빌리지에 닿기 까지 어떤 경로로 이동할까요?
국제선 약 15시간(인천 - 경유지 - 다카) > 다카 1박 > 국내선 약 45분(다카 - 제소르) > 차량 이동 약 2시간(제소르 - 쿨나시) > 차량 이동 약 1시간 (쿨나시 - 몽글라항) > 보트 이동 약 30분 (몽글라항 - 바니샨타 바자르항) > 오토바이 약 30분 (바니샨타 바자르항 - 에코빌리지)
헉헉헉...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이렇게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에코빌리지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날씨에 따라 오토바이 없이 보트만 이용하는 경우는 몇시간이 더 추가되기도 하구요. (이 지역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어 오토바이나 로시몬이라 불리는 수레가 교통수단으로 이용됩니다)

사실 5~6월은 매우 덥지만, 가장 예쁜 순다르반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기간은 6월 중순에서 말로 넘어가는 시기라 아주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순다르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비가 내렸다가도 금방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나기도 했답니다. ^^


보트를 타고 에코빌리지로 들어가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엮어 봤어요! (정말 예쁜곳인데 편집기술이 없어 아쉽네요...ㅠㅠ)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에코 빌리지!
에코 빌리지는 이 지역 총 3개 마을에서 집중적으로 진행중인데요, 다양한 사업이 있고 또 일상적인 환경을 다루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015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했고, 또 지역 주민들을 만날때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강조했던 부분이랍니다.
 
우리는 흔히 생활 형편이 좋지 못하면 '지원을 바라기만 할 것이다, 수동적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기 쉬운데요, 현장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마을 아주머니들도 자식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면서 식수 지원 시설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고 계시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클린쿠킹스토브를 보며 디자인이 예쁘다고 행복해 하신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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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닭, 오리, 염소 등 가축으로 인해 식수가 오염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식수용 저수지에 네트를 설치하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이 함께 공동 작업으로 진행합니다.
(우)연료비도, 조리시간도 절반으로 줄고 파이프가 밖으로 나와있어 부엌에서 더이상 콜록콜록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새로 만든 스토브가 가장 좋은건 너~어무 이쁘다고 하세요!^^ 지붕 형태를 감안해 살짝 비스듬하게 만드셨는데, 직접 만든 만큼 큰 애착을 갖고 계셨습니다.


코빌리지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청년들
에코빌리지의 시작은 '자연자원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순다르반의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순 없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순다르반을 중심으로 현재 다양하게 지역 정부와 연구 기관에서 기초를 마련중인 "에코투어"에 주목했습니다.
 
2015년에 프로젝트 내 과정으로 에코 투어에 대해 교육을 받았던 15인의 교육생 중 6인을 선발하여, 방글라데시관광청(Bangladesh Tourism Board)이 3월 25~30일 5일간 진행한 <순다르반 에코투어 가이드 교육>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넓디 넓은 순다르반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다양한 에코투어 가이드 지망생 21명이 모인 이 자리에 저희 에코빌리지 청년이 6인이나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방글라데시 관광청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에코빌리지 프로젝트 내 에코투어 가이드 기초 교육이 순다르반과 환경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들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방글라데시 관광청의 프로그램은 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식사와 교통수단을 조달해야 하는지, 특정 지역과 문화에 대해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교육 참가생들에게는 이 지역에서 에코투어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는 증명서가 발급 되어, 참여했던 청년들에게는 큰 자극이자 미래를 위한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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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관광청 주관의 <순다르반 에코투어 가이드 교육>에 참여한 에코빌리지 청년들 입니다. 모두들 열심열심이네요! 이번에는 여섯명만 참여하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에코투어 가이드 지망생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관광청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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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참여한 에코투어 가이드 지망생 프로샨토(Proshanto). 저희 에코빌리지 프로젝트의 현장 매니저 이기도 합니다. 마을의 미래를 위해 늘 앞장서는 열혈청년이예요!^_^


희망의 씨앗, 맹그로브!
얼마전 뉴스를 통해 태풍 로아누(ROANU) 소식을 접하신 그린피플 여러분도 계실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 에코빌리지에는 큰 피해는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강변 토양이 침식되어 떨어져 나갔거나, 가옥이 부서진 모습들도 목격할 수 있었어요. 특히 저희가 매번 배를 타고 내렸던 바니샨타 바자르 항구의 계단이 아예 물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 불과 몇개월 전인 올 2월과는 다른 모습들이 목격되었답니다. 방글라데시에 갈 때 마다 기후변화와 기후재난이란 것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와닿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환경재단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맹그로브 숲 조성사업입니다. 기본적으로 기후재난으로 부터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환경 정화의 차원도 있지요. (맹그로브 숲 조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요기를 클릭해 주세요!)
 
총 5종의 맹그로브 묘목을 심고 가꾸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나무가 자연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곳에 묘목을 옮겨심는 작업은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합니다. 동물로 부터 보호해야 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늘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우리가 맹그로브를 보살피고 가꾸면, 나중에 나무가 자라 우리들을 다시 지켜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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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반을 마주보고 마을에 자리잡은 맹그로브 씨앗. 언젠가는 오른쪽 사진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마을을 지켜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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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플 여러분, 맹그로브 나무 씨앗 보신적 있나요? 이렇게 다양한 맹그로브들이 있답니다." 환경재단의 오랜 파트너 BEDS의 막수드 사무국장은 이 지역 맹그로브 나무 전문가입니다. 씨앗 모양도 제각각인 맹그로브 나무이지만, 순다르반 사람들의 삶과 생태계를 지탱하는 고마운 존재들이랍니다. 

이번 방문 기간은 이슬람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 "라마단(Ramadan)"시기와 겹쳤답니다. 방글라데시는 대표적인 무슬림 국가예요. 하지만 순다르반 지역은 인도와 인접해 있는데다, 힌두교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기독교나 가톨릭도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매우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존중되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을 하는 무슬림들이 있는 반면, 또 금식을 하지 않는 힌두교나 다른 종교인들도 한 마을에서 살고 있어요. 저희 협력단체인 BEDS에도 다양한 종교의 스텝들이 함께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저희는 입타리(Iftar)라는 하루 금식을 끝내는 음식 문화를 거의 매일 접할 수 있었답니다. 매우 특별하고도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럼 <2016에코빌리지-7월소식>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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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S 사무실에서 입타리 음식을 함께 즐겼답니다. 벌써 그리워지는 얼굴들이네요!

* [2016 방글라데시 에코빌리지 프로젝트]는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