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린 아시아] '생명의 빛 2013' 황금의 땅 미얀마(1편) | 2016-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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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NGO네트워크팀은 미얀마 태양광전등 지원사업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와 현지 파트너 NGO와의 네트워킹을 위해 지난 10월 25일(금)부터 30일(수)까지 미얀마의 양곤(Yangon)과 네피도(Nay Pyi Taw)를 다녀왔습니다. 황금의 땅이자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미얀마는 2010년 10월 21일, 국명을 미얀마연방(The Union of Myanmar)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The 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로 변경했습니다. ‘미얀마’라는 국명은 1989년 6월 당시 SPDC(구 명칭 SLORC) 군사정부가 개칭한 이래 사용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특히 서양에서는‘버마(Burma)’와 혼용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Japan Sea)를 병기(倂記)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대한항공이 인천-양곤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인천을 출발하는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 미얀마 양곤 정보 포털사이트
은둔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있는 미얀마는 개발도상국 가운데서도 전력 사정이 가장 열악한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주민 수가 총 인구의 70%에 달합니다. 생산량과 소비량이 각각 세계 113위, 123위로 최하위권이죠. 야간의 불빛을 표시한 지도를 보면 미얀마의 전력 사정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 클릭(PDF)
*사진 출처: 로이터(REUTERS) 화석 연료에 의한 발전이 전체 발전 용량의 70%에 육박하며, 나머지는 수력 발전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물론 0%입니다. *출처: The World Factbok, CIA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전력부(Ministry of Electric Power)는 1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을 가정용 전력은 약 40%, 산업용 전력은 약 10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저희가 태양광전등 지원사업 사업타당성 조사를 하던 기간 중 일어난 일이에요.
그동안 전력사용량에 상관없이 유닛당 동일하게 요금을 적용했으나 누진제 개념을 도입해 일정 기준 이상 사용시 40%에서 최대 100%까지 초과 요금을 부여하는 체제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는 미얀마에 주재하는 국내외 기업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전기를 불법으로 이용하기 위한 비리와 뇌물수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이와 같은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촛불 시위가 열렸네요.
*사진 출처: 로이터(REUTERS) <관련기사> - 주간무역 2013.11.11 - 미얀마, 11월 1일부터 40~100% 전기료 인상 - 아주뉴스 2013.11.8 - 미얀마, 전기료 누진제 적용… 최대 100% 인상 - 로이터 2013.11.8 - 전기요금 인상 반대 촛불 시위
미얀마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애쉬 센터(Ash Center for Democratic Governance and Innovaton)가 작년 말에 내놓은 보고서를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영문입니다. ^^; Electricity Demand and Supply in Myanmar / written by David Dapice(PDF)
이러한 배경이 바로 저희가 아시아 태양광전등 지원사업의 다음 국가로 미얀마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아시다시피 태양광전등은 전기요금 걱정 없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로 충전합니다. 양초나 등유 불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서 호흡기 질환도 예방할 수 있고요.
컴퓨터 모니터만한 태양광 패널(20년 수명)과 LED전등(10년 수명) 한 세트면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0W 밝기의 LED전등은 5평 넓이의 방을 밝힐 수 있습니다. 4시간 충전해 10시간을 씁니다. 엿새의 미얀마 체류기간 동안 일어난 많은 일들을 모두 들려드리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해 저희가 방문한 여러 마을들 중 꼬무(Kawhmu)에 사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꼬무는 양곤州(Yangon Division)에 속한 지역입니다. 양곤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꼬무 초입에 다다릅니다. 양곤-꼬무-컹양곤(Kungyangon)-데다예(Dedaye)로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전신주가 세워져있으며, 20만명에 달하는 꼬무 지역 주민들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전신주에서 전선을 따오는(?) 게 유일합니다.
전기퓨즈가 들어있는 상자인 이른바 ’두꺼비집’을 집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한화로 60~70만원이 필요합니다. 양곤 시내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 한 잔의 값이 200짜트(Kyat)고 이는 약 200원이므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1천만원을 훌쩍 넘는 셈입니다.
미얀마는 UN이 지정한 최빈곤국(Least Developed Countries) 중 하나로 2011년 기준 1인당 GDP가 821불입니다. 이 정도면 두꺼비집이 진짜 ’집’보다 더 비싸겠네요. *출처: 미얀마 개황 2011(외교부), Myanmar Fact Sheet 2011(아시아개발은행 ADB)
꼬무 지역 유지의 한숨 섞인 설명을 듣고 저희는 일반 가정이 전기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큰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고립된(isolated) 오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이마저도 엄두를 낼 수가 없죠. 저희가 찾은 딴 핀 차웅(Htan Pin Chaung) 마을은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 2편에 계속 -
* 본 사업은 2013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이루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