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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캠페인] 방글라데시 태양광전등지원사업 3차_솔라스쿨 2014-12-24

환경재단은 2012년부터 ‘1만개의 태양’을 나누는 태양광 전등 지원 사업(총 8개국, 15개 현지 협력단체와 파트너십)으로 방글라데시 사얌나가르, 몽글라, 다코페 지역에 태양광전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인구 3분의 1 이상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부족 국가로 매우 낮은 전력보급률을 가진 나라입니다. (전기 미보급율 59%, World Bank 2010) 현재 전력생산량의 8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나 송배전 시설 낙후로 전기 공급에 난항을 겪으며 지난 해 부터는 인도 바하람푸르에서 400㎸ 송전선을 통해 전기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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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1인당 전력 소비량_현지 주간지 Dhaka Courier, 2013)

사실 방글라데시에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140,000㏊)이 있습니다. 이곳은 260여 종의 조류, 거북이, 악어, 돌고래 등 멸종 위기 종들의 서식지인 해안밀림지대로 순다르반(Sundarbans)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1년까지 전기보급률 8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이 지역에 화력발전소 건립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순다르반의 돌고래, 거북이 등 생물다양성 연구사업을 하던 현지협력단체Bangladesh Environment and Development Society(BEDS)가 주민들을 위한 에너지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환경재단에 태양광 전등지원을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재단은 BEDS와 파트너십을 맺?? 순다르반 인근 사얌나가르에 300개 전등지원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태양광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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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반 인근 마을 전경)

특히 올해부터는 방글라데시 초등학교에 고용량 패널을 설치하고 학생 가정에 전등을 배분하는 ‘솔라스쿨’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이 사업은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휴대폰 배터리 충전, 여성들의 수공예품 작업장 야간 조명 등 주민들의 자체사업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 마을 내에서 설비를 관리 할 수 있는 기금마련을 목표로 합니다.

2014년 5월부터 현지에서 사전조사가 시작되었고 약 5개월 동안 현지단체 BEDS는 지역을 선정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정부부처(에너지, NGO)관계자를 만나 지역을 추천받기도 하고 지역 대표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BEDS는 재단에 현재 태양광전등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쿨나지역에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을 요청했습니다.

* 바니샨타 마을 사전조사 모습 동영상: www.youtube.com/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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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11월에는 재단 ngo네트워크 팀 2명이 솔라스쿨 사업 기초조사로 약 3주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BEDS사무실이 있는 쿨나에서 몽글라 항구로 5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배로 바꿔 타고 40분, 이후 경운기를 타고 30분간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니샨타 마을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이틀 동안 마을의 여러 학교를 둘러봤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약 20kWp 태양광모듈설비를 계획하고 적합한 학교를 찾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1~2층 건물의 오래된 학교이다 보니 설비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웅덩이와 낮은 지대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우기에는 길이 잠기고 학교가 침수되어 수업을 할 수 없을 때도 많다고 마을 주민들이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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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샨타 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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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주리아 학교 전경) 

우리는 마침내 케주리아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선정 시 주요했던 이유는 마을 유일의 사이클론 대피소이자 콘크리트 건물이고, 학교가 마을중심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 주변에는 힌두사원, 빗물저장시설, 펌프, 화장실이 위치해 있었으며 마을 주민들이 하루에 한번 물을 길어가는 연못과 1,620Wp태양광 저수지 정화 및 펌프 시설(독일 GIZ 2011년 지원)이 있었습니다.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는 점과 학교관리위원회, 마을 커뮤니티가 합심하여 잘 운영되고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수지 정화시설은 안타깝게도 (솔라모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파이프 누수현상으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고장이 나면 독일에 있는 GIZ 에게 연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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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차 마을 주민 간담회에는 마을 주민들을 전부 초대했습니다. 단체를 소개하고 태양광설비설치를 통해 학교와 마을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의 남녀와 모인 이 자리에서 어민들은 아침 5시부터 그물을 수선하고 배를 타고 나가 밤까지 일해야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꽃게를 잡을 때 빛이 있으면 유인하기가 쉽다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1937년에 지금의 케주리아 학교와 길이 생기는 모습을 목도한 80세 할아버지의 생생한 증언도 들었습니다.

2차 간담회는 학부모 및 여성 간담회 자리로 마련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의 권리가 열악한 방글라데시 사정 상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판단 하에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70여명의 많은 여성들이 한 곳에 모였고 태양광을 사용해 본 가정도 15곳이 있었습니다. 태양광을 사용해보니 연기로 눈이 따갑고 집안이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 태양광 전등을 꼭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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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주민 간담회에서는 좀 더 집중적으로 마을(유니온)의장을 비롯해 교장, 교감선생님, 학교 관리의원, 마을 주민 등 총 20여명의 주민들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환경재단에서 초기 계획으로 20kWp모듈설비 설치를 계획했었지만, 실제 주민들의 희망 전기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학생지원용 200개의 태양광 전등을 제외하고 형광등(bulb) 23개, 선풍기 8대, 컴퓨터 1대, TV 1대 등이 전부였습니다. 냉장고는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생선 및 해산물은 하루에 잡을 수 있는 만큼만 잡기 때문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로는 핸드폰 충전소와 배터리 충전소가 가장 유력하게 제시되었습니다. 마을 내에 유료 휴대폰 충전소가 없어 태양광홈시스템이 있는 가정에 매번 부탁하거나 일반 충전소까지 가서 1~2타카를 내고 충전을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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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면적이 불충분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학교가 사이클론 쉘터로 기능하는 데, 태양광설비를 설치할 경우 물리적인 주민 대피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반영해달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환경재단은 이러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반영하여 솔라스쿨을 위한 설치용량을 수정하여 9kWp모듈설치를 검토 중에 있으며, 옥상면적을 확보하고자 철지지대를 지붕처럼 설치하여 주민대피공간을 확보할 것입니다. 또한 솔라스쿨 설비 설치 후 약 1년 간의 시범운영기간을 두어 현지 파트너인 BEDS와 함께 모니터링 및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입니다.

 

* 이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