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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 이외수 작가를 만나러 감성마을에 다녀왔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이렇게 한 번씩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기분이 좋다.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통한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그를 감성마을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화천 시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감성마을. 집 한 채 밖에 없는 산 속에 자리 잡은 그의 집. 나는 만나자마자 그에게 물었다.
"자연이 아름다운 화천에 계셔서 그런지 얼굴이 한결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성마을에 오는 길에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집이 한 채 밖에 없는데 어떻게 마을이라고 불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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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마을에 집은 한 채밖에 있을지 몰라도 많은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고라니 장관, 풀무치 장관, 백두산두메양귀비 장관 등 동식물 모두가 감성마을의 주인이 되어 함께 살고 있죠.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말이 있죠? 저 역시 감성마을의 촌장 쯤 되어 자연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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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작가님처럼 환경을 생각하면 좋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인간의 절대 환경은 자연인데... 자연은 자연 스스로가 만든 환경이 있고, 인간이 만든 환경이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환경은 자연이라기보다는 반대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있죠. 인간은 환경을 파괴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데, 더 이상 인간이 환경을 위험하게 만드는 쪽으로 만들면 안되고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인식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버리면 자연이 우리를 버리고, 우리가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우리를 살리는 거죠. 환경을 위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우리 과거의 꿈은 자연에 있었고, 현재의 꿈도 자연에 있고, 미래의 꿈도 자연에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자연에 근거하고 있고 자연을 떠나서 현실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자연과 함께 있죠. 따라서 인간의 절대적인 삶을 자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오염시키지 않고 공존하는 조화로운 인간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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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와 두 시간 정도 대화하면서 환경 운동의 백만대군을 얻은 듯 든든했다. 환경을 위해 이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분이 우리나라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이외수 작가가 환경을 위한 예쁜 그림과 간단한 글을 주기로 약속했다. 올 한해 토끼처럼 부지런히 뛰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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